나코를 먼저 보낸 재윤은 해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낱낱이 알아야 했다. 이젠 척신우를 범인으로 모는 게 아닌 다른 방향으로. 척신우 하나로 뻗어나갔던 가닥이 여러 갈래로 나뉘자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잡아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왕 나코를 찾아낸 김에 더 캐물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녀의 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믿을 수 없는 상...
※구매 전 알립니다. 이번 Black 에피소드에서는 여러분이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그렇고 그런 체벌 장면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유의하시어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무실로 들어오는 척신우의 걸음걸이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다. 평소와 다른 걸음걸이를 보던 재윤이 무심결에 시선을 위로 올려 얼굴을 훑었다. "얼굴 뭐야?" "어, 나야 잘 지냈지. 본부장님도...
예정대로라면 진작에 배송되었어야 할 소장본에 문제가 생겨 아직 배송하지 못한 것에 사과의 말씀 드리며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번주 주말 소장본을 받아 확인해보니 1권 앞면 좌측 하단과 뒷면 오른쪽 화질이 깨져서 인쇄됐습니다. 인쇄 업체에 문의를 했으나 저 정도 오차는 보상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아무리 최종 파일을 보내며 인쇄본과의 차이를 얘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2월 말 창경 마지막편을 올린 후로 딱 육개월 만이네요. 다들 잘 지내셨죠? 여러분이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려주신 덕분에 그간 여유롭게 소장본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어요. 기다리고 찾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1. 긴 말 필요 없이 표지부터 봐주세요. 흑 여러분 너무 예쁘지...
written by. 반짝 10년차 겨울 일식집은 난데없는 개싸움 판이 됐다. 짐작하지 못했던 싸움이었다. 몇 개월 간 공들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고생한 조직원들에게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려고 만든 자리였다. 상석에 앉은 구름과 그 옆의 은호를 비롯해 이 쪽은 열 명 남짓 됐다. 작정하고 따라온 건지 구름을 향해 사시미 칼을 겨누는 상대편은 어림짐작해...
written by. 술래님 : https://hideandseek.postype.com/ 5년차 가을 검은 세단 여러 대가 줄지어 들어왔다. 대표인 구름이 탄 차는 항상 두 번째. 입구에 서 구름을 기다리던 은호는 잰 걸음으로 뛰어가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오셨습니까, 대표님.” 구름의 반질한 구두가 땅에 닿자 은호가 구십도로 허리를 숙였다. 건물 로비...
written by. 인디어너님 : https://cafe.naver.com/storynet365/312087 3년차 여름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몸에 넌 시발, 장난을 쳐놨냐." "장난? 구름아, 이게 요즘 가오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데 나 박도민은 이제 쌈 나갔다가 뒤지면 영광스러운 문신이 남는 거야." "재수 털린다. 죽긴 개뿔. 아, 배고...
written by. 츄님 : https://supersweet.postype.com/ 1년 차, 봄. 끼익- 경칩에 기름칠을 언제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낡아빠진 문에서 기분 나쁜 소리가 났다. 구름이 어깨를 흠칫 떨었다.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끔찍한 소리. 문턱을 넘어서자 오른편의 공용 욕실에서 왁자지껄한 욕지거리가 들린다. 하늘엔 진즉 어스름이 내...
택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집 앞에 멈춰 섰다. 중앙현관 앞에 우뚝 서있는 승호를 보고 택시 안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누가 먼저 내릴지 묘한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구름이 재빨리 기사님께 카드를 내미는 바람에 할 게 없어진 은호가 울며 겨자 먹기로 먼저 내렸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은호는 사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야 승호는 형이 아닌 선...
기말고사는 흐지부지 지나갔다. 구름의 대학 인생을 통틀어 이렇게까지 공부 안하고 친 시험은 처음이었다. 집합 이후 바로 기말고사가 들이닥치며 집합 사건은 학생들 사이에서 더 이상 이슈가 되지 못하고 흐려졌지만 은호의 상태는 그렇지 못했다. 현식에게 맞아 퉁퉁 부었던 눈꺼풀이며 광대, 뺨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그 자리에 고스란히 멍이 남았고, 터진 입술은 아물...
이마에서 흐른 땀이 눈썹과 눈꺼풀을 차례로 지나 속눈썹을 적셨다. 산소가 폐 깊숙이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목 언저리에서만 들락날락하는 느낌이 들 만큼 숨이 찼다. 그럴수록 구름은 귓불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무릎 굽혀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났다. 은호가 기합 주고 나간 후로 단 일 초도 쉬지 않았다. 오전 수업이 있었으나 그런 건 벌을 멈출 이유가 못되었다. 시...
깜깜할 때 시작한 집합은 날이 밝을 때까지 이어졌다. 볼 수 있는 거라곤 한 뼘의 바닥이 전부인 세계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있는 척도는 그거 하나였다. 창을 통해 들어와 바닥에서 부서지는 햇빛의 양. 시간의 흐름에 개의치 않는 22기들은 각자 각목 비스무리한 막대를 하나씩 들고 후배들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태도가 불량할 때마다 매를 내리쳤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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